Definition

CSRD 대응으로 ESG 보증 업무가 늘면서 탄소발자국 검증 조서를 처음 작성하게 된 인차지가 많다. 막상 해보니까 재무제표 감사와 전혀 다른 문제에 부딪힌다. 활동 데이터는 회계 시스템 밖에 흩어져 있고 배출계수는 매년 바뀌며 Scope 3 경계 설정은 클라이언트마다 제각각이고 검증 가능한 원시 데이터 확보 자체가 난관이다.

산정 방식

탄소발자국은 활동 데이터(에너지 소비량, 주행 거리, 연료 사용량 등)에 활동 유형별 배출계수를 곱해 산정한다. 배출계수는 에너지원, 지리적 위치, 적용 방법론에 따라 달라진다. ISAE 3410 문단 A18은 지속가능성 보증인이 기업의 배출원 식별 완전성과 배출계수 적정성을 검증하도록 요구한다. 기간 간 방법론 일관성은 비교 가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방법론 변경 시 그 영향을 정량화해 문서에 남겨야 한다.

실무에서 조직은 배출 인벤토리를 세 가지 Scope로 구분한다. Scope 1은 조직이 소유하거나 운영 통제하는 배출원에서의 직접 배출이다. Scope 2는 구매 전력, 증기, 열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이다. Scope 3은 가치사슬 전반의 나머지 간접 배출 전부를 포함한다. 세계자원연구소(WRI)가 발행한 GHG 프로토콜이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프레임워크이고 ESRS E1도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적용 대상 기업에 별도 요건을 규정한다.

제 경험상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Scope 3 데이터 수집이다. 협력업체가 배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거나 집계 기준이 다른 경우가 빈번해서 조서에 대체 추정 근거를 별도로 남겨야 한다.

실무 예시: 영진소재 주식회사

기업: 영진소재 주식회사, 금속 부품 제조, 인천 소재, 매출 280억 원, FY2024, K-IFRS 적용.

1단계: 배출원 식별 경영진이 GHG 발생 활동을 열거한다. 전력 소비 5,800 MWh, 공정용 LNG 120만 kWh, 자재 운송용 경유 차량 6만 리터, 임직원 출장 항공편 연간 95건(평균 1,400 km). 조서 기록: "배출 인벤토리 2024" 파일에 모든 배출원을 등재하고 공급업체 청구서, 출장 시스템 로그와 대사 완료.

2단계: 활동 데이터 수집 월별 전력·가스 청구서를 수집한다. 경유 사용량은 차량관리 시스템에서 추출한다. 항공 출장 거리는 법인카드 결제 내역과 출장 시스템을 교차 검증한다. 조서 기록: 각 활동 데이터에 원시 출처(청구서 사본, 시스템 캡처)를 첨부.

3단계: 배출계수 선정 환경부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배출계수를 적용한다. 전력 = 0.4594 tCO₂e/MWh(2024년 전력배출계수), LNG = 0.2024 tCO₂e/kWh, 경유 = 2.582 tCO₂e/kL, 항공 = 0.285 tCO₂e/인·km. 조서 기록: 선정 배출계수, 발행 연도, 출처 URL을 배출계수 매트릭스에 기록.

4단계: Scope별 배출량 산정 - Scope 1(직접): 경유 60 kL × 2.582 = 155 tCO₂e, LNG 120만 kWh × 0.2024 = 243 tCO₂e. Scope 1 합계 = 398 tCO₂e - Scope 2(전력): 5,800 MWh × 0.4594 = 2,665 tCO₂e - Scope 3(기타 간접): 항공 95건 × 1,400 km × 0.285 = 38 tCO₂e(출장만 포함, 협력업체 배출은 FY2025부터 산정 예정) - 합계: 3,101 tCO₂e 조서 기록: 각 산정은 수식이 명시된 스프레드시트에서 수행. 활동 데이터→배출계수 연결 통제표 첨부.

5단계: 전기 비교 및 일관성 검증 FY2023 배출량 2,940 tCO₂e 대비 +5.5% 증가. 증가 원인은 생산량 확대에 따른 전력 사용 증가(+8%)이며 매출 대비 배출 원단위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방법론 변경은 없다. 조서 기록: 전기 대비 변동 분석을 별도 부속서에 작성하고 경영진 확인 서명 수취.

결론: 영진소재는 FY2024 탄소발자국 3,101 tCO₂e를 산정했다. 산정 방법론이 일관적이고 각 단계가 문서화되어 있어 외부 보증인의 검증에 대응할 수 있다. Scope 3 중 협력업체 배출이 미산정 상태이므로 FY2025 보고에서 이를 포함해야 한다.

감리와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류

Scope 경계 혼동이 가장 빈번하다. Scope 3을 일부만 포함하거나(직접 협력업체만 산정하고 2차 이하 공급망 제외) 아예 제외하면서 중요성 평가 없이 "해당 없음"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반복된다. ESRS E1 문단 5.8은 각 Scope에 대해 중요성 평가를 요구한다. 제조업에서 Scope 3은 전체 발자국의 60~80%를 차지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해당 없음"이라는 결론에는 정량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배출계수를 갱신하지 않는 오류도 잦다. 2020년 배출계수로 2024년 전력 소비를 환산하면 전력배출계수 변동분만큼 발자국이 왜곡된다. ISAE 3410 문단 A21은 배출계수가 활동 유형과 지역에 적합해야 한다고 규정하며 금감원 감리에서도 배출계수 적시 갱신 여부를 확인한다.

방법론 변경을 문서화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소비 평균에서 실측 데이터로 전환하거나 국가 배출계수에서 공급업체 특정 배출계수로 변경할 때 정량적 영향을 기록하지 않으면 비교 가능성이 훼손된다. ESRS E1 문단 5.5는 방법론 변경의 투명한 공시를 요구한다.

솔직히 시즌 중에 ESG 보증까지 들어오면 재무 감사 조서와 별도로 배출 데이터 검증 조서를 관리해야 해서 인차지 입장에서는 업무량이 거의 두 배가 된다. 그래도 조서를 대충 만들면 품관실 리뷰에서 전부 되돌아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출원 식별→데이터 수집→계수 선정→산정→전기 비교의 순서를 지키는 편이 결국 빠르다.

배출 Scope별 비교

구분Scope 1 (직접)Scope 2 (간접·에너지)Scope 3 (간접·기타)
배출원자가 연소(보일러, 차량), 산업 공정구매 전력, 증기, 냉난방출장, 폐기물, 공급망, 외주 운송
통제 수준기업이 소유·운영 통제에너지 구매 계약직접 운영 통제 없음
일반적 문서연료 청구서, 설비 가동 기록전력·가스 청구서협력업체 설문, 제3자 데이터베이스
제조업 비중(일반)5~15%10~25%60~80%

보증 업무에서 Scope 구분이 중요한 이유

ISAE 3410에 따른 지속가능성 보증 업무에서 배출 Scope 분류는 어떤 절차를 적용하고 어디에 감사 노력을 집중할지를 결정한다. Scope 1과 Scope 2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으로 취급하면서 Scope 3은 표면적 검토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물류를 외주화하거나 공급망이 광범위한 사업 모델이라면 Scope 3이 발자국의 대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Scope 간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감사인은 불완전한 데이터에 기반해 의견을 표명하게 된다.

관련 용어

- Scope 1 배출 - 조직이 소유·운영 통제하는 배출원에서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 - Scope 2 배출 - 구매 전력, 증기, 냉난방의 생산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 - Scope 3 배출 - 가치사슬 전반의 나머지 간접 배출(출장, 협력업체 배출 포함) - 배출계수 - 활동 데이터를 CO₂ 환산 배출량으로 변환하는 계수. 연료 유형과 지역에 따라 상이 - GHG 프로토콜 - 세계자원연구소(WRI)가 개발한 온실가스 정량화 및 보고의 국제 표준 프레임워크 - 지속가능성 중요성 - 배출 누락이 지속가능성 정보 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는 정량적·정성적 임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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