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금감원 감리 지적 사례를 보면, 표본 크기를 200건으로 잡아놓고 왜 200건인지 근거를 조서에 남기지 않은 경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제 경험상, 시즌 막바지에 표본 크기 결정 근거를 소급해서 작성하는 팀이 적지 않다. 문제는 그 조서가 감리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페이지라는 점이다. 숫자를 먼저 정하고 이유를 나중에 붙이는 건, 막상 해보니까 조서 어디를 봐도 티가 난다.

주요 개념

- 표본추출은 감사 증거를 수집하는 수단이지만, 표본화 위험(sampling risk)이 따른다 - ISA 530은 통계적 표본추출(MUS, 속성표본추출)과 비통계적 표본추출(판단 표본추출) 모두를 다룬다 - 표본 크기는 중요성, 위험, 기대 오류율에 따라 결정되며, 가장 흔한 검사 대상은 거래 금액과 계정 잔액이다

작동 방식

표본추출은 두 가지 선택으로 시작된다. 표본을 어떻게 추출할 것인가(통계적 대 판단적), 그리고 표본 크기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이다.

ISA 530.A1부터 A22까지는 두 가지 방법을 구별한다. 통계적 표본추출(Statistical Sampling)은 확률 이론에 기반하며, 표본 결과로부터 모집단에 대한 정량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ISA 530.6에서 요구하는 표본화 위험의 정량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판단적 표본추출(Judgmental Sampling)은 표본화 위험을 정량화하지 않으며, 감사인의 전문적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표본 크기 결정 시 감사인이 고려할 요소는 수용 가능한 표본화 위험, 기대 모집단 오류율, 중요성, 모집단의 특성이다. ISA 530.A6은 "표본화 위험이 낮을수록 표본 크기는 커진다"고 명시한다. 금융기관 감사에서 중요도가 높은 계정(현금, 대출금)은 표본화 위험을 낮게 설정하므로, 동일한 모집단 규모라도 다른 계정보다 더 큰 표본을 요구한다.

표본 항목 선택 방법은 ISA 530.8부터 9까지 규정한다. 무작위 선택(Random Selection)은 통계적 표본추출에 선호된다. 체계적 선택(Systematic Selection)은 MUS에서 일반적이다. 판단적 선택(Judgmental Selection)은 특정 특성의 항목을 의도적으로 포함할 수 있지만, 통계적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

표본 결과 평가는 ISA 530.A21부터 A22까지 다룬다. 표본에서 발견된 오류를 모집단 전체로 추정하는 단계이다. 추정 오류(Projected Error)가 수용 가능한 오류(Tolerable Error)를 초과하면, 표본이 불충분하다는 결론이다.

실무 사례: 한중건설 주식회사

한국 건설회사, FY2024, 매출액 289억 원, K-IFRS 적용.

건설매출채권(계약 진행률법) 계정 잔액이 127억 원이며, ISA 505 확정 요청서 회신율이 전년도 60%에서 30%로 급락했다. 직접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Step 1. 표본 모집단 정의 건설매출채권 전체 거래 3,847건 중, 100만 원 미만의 완료 프로젝트는 개별 중요성이 없으므로 제외한다. 모집단은 2,156건, 총액 127억 원. 감사 프로그램에 제외 기준을 문서화하고, 감사 관리자의 승인을 받는다.

Step 2. 표본추출 방법 선택 확정 회신율이 낮으므로, 판단적 표본추출을 선택한다. 금액 가중치를 고려하여 큰 거래부터 선택한다. 금액 기준 상위 30%, 무작위 15%, 현장 방문 기반 10%, 위험 지표 기반 5%를 추가한다. 표본 항목별로 선택 근거(크기 기준, 무작위, 위험 요소)를 조서에 기록한다.

Step 3. 표본 크기 결정 전체 계정 잔액 127억 원, 성과중요성(PM) 4,200만 원(3.3%), 기대 오류율 1.5%. ISA 530의 표본 크기 참고표에 따르면 표본은 약 210건이 필요하다. 판단적 표본추출이므로 통계 공식을 사용할 수 없으나, 비슷한 위험 수준의 표본 크기를 벤치마크로 사용한다. "표본 크기 결정 근거" 셀에 210건을 결정한 이유(계정 규모, 위험도, 기대 오류)를 작성한다.

Step 4. 표본 항목 추출 및 검증 210개 항목을 추출한 후, 각 항목에 대해 발주처 계약서 대조(금액, 공사 기간), 준공 확인서 확인, 세금 계산서 발급 여부 검토, 공사 진행률 재산정을 수행한다.

발견: 23건에서 오류(금액 오류 18건, 시기 오류 5건). 각 오류는 개별 오류 조서에 문서화하고, 오류의 종류(거래 기록 오류, 수정 누락, 부정의 징후)를 분류한다.

Step 5. 표본 결과 평가 표본 오류율: 23 / 210 = 10.95% 추정 모집단 오류: 10.95% x 127억 원 = 약 1.39억 원 PM: 4,200만 원 추정 오류(1.39억 원)가 PM(4,200만 원)을 초과한다. 표본이 불충분하다는 결론이다. ISA 530.A22에 따라 추가 표본을 추출하거나, 모집단 전체를 검증해야 한다.

이 사례처럼 판단적 표본추출의 약점이 드러나는 경우는 필드에 나가다 보면 자주 마주친다. 큰 항목의 오류율이 높아서 작은 항목을 포함한 무작위 표본을 추출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 ISA 530.A7은 "무작위 선택이 편향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명시한다.

검토자와 실무자가 놓치는 부분

ISA 530.5의 문서화 요구사항을 보면, 많은 파일에서 표본 크기 결정 근거가 미흡하다. ISA 530.5(b)는 표본화 위험, 기대 오류율, 중요성의 관계를 감사 조서에 명시하도록 요구한다. "표본 200건 선택"이라는 기록만으로는 부족하다. "계정 잔액 500억 원, PM 15억 원, 위험도 높음으로 표본화 위험 5% 설정, 기대 오류율 2%로 산정하여 표본 크기 200건 결정"처럼 논리를 연결해야 한다. 기대와 다르게, 인차지급 실무자도 이 연결 작업을 빠뜨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추정 오류와 수용 가능 오류의 비교 누락은 ISA 530.A22의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표본에서 오류를 발견해도 추정 오류가 수용 가능한 범위 내라면 표본이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반대로 추정 오류가 수용 가능 오류를 초과하면, 표본이 불충분하다. 이 비교를 명시적으로 수행하지 않는 파일이 상당수 존재하는데, 감리에서 첫 번째로 짚어내는 항목이기도 하다.

판단적 표본추출의 편향 위험도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다. ISA 530.8에서는 비통계적 표본추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감사인이 무의식적으로 검증하기 쉬운 항목을 선택하거나, 거래 건수가 많은 작은 금액 항목을 피하고 큰 금액만 선택할 때 발생한다. 모집단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중건설 사례처럼 큰 항목의 오류율이 높아도 작은 항목의 오류를 놓칠 수 있다.

금감원 감리 시 표본추출 관련 지적이 가장 집중되는 영역은 표본 크기 결정 근거의 부재와 추정 오류 비교의 누락이다. KICPA 감사품질관리기준에서도 이 두 항목을 중점 점검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관련 용어

- 중요성: 표본 크기 결정의 주된 입력값이다. 중요성이 낮을수록 더 큰 표본을 요구한다. - 성과중요성: 표본화 위험 설정 시 사용되는 중요성의 하위 수준이다. ISA 530에서 표본 크기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된다. - 통제 테스트: 표본추출이 가장 흔히 적용되는 분야이다. 거래 모집단의 일부에 대해 내부통제가 작동했는지 테스트한다. - 실질적 절차: 표본추출을 통해 거래 잔액의 정확성을 검증한다. - 감사 증거: 표본을 통해 수집한 증거의 충분성과 적절성을 ISA 500에 따라 평가한다.

관련 도구

ISA 530 표본 크기 계산기: 통계적 표본추출 시 MUS, 속성표본추출, 변수표본추출의 표본 크기를 자동 계산한다. 감사 계획 단계에서 표본화 위험, 기대 오류율, 중요성을 입력하면 필요한 표본 크기를 즉시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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